[알바로 취업문 뚫기(3)] 기업은 이런 알바생을 원한다 "Only 실력! 열정과 성실 더하면 OK"
- 진로와 취업
- 2012. 8. 30. 17:56
첫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 관심 있는 분야를 찾을 것. 둘째, 어떻게든 이와 관련한 경험을 쌓을 것. 취업으로 가는 이 두 가지 지름길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바로 아르바이트다. 기업들도 학력과 스펙 대신 열정과 성실함을 갖춘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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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선택은 대개 둘 중 하나다.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에 나서거나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다. 스펙 쌓기는 토익 등 외국어 점수 올리기, 기업·사회단체가 주관하는 대외활동 경력 쌓기 등이 대표적이다. 생활 전선은 빤하다. 내려갈 줄 모르는 등록금에 역시 치솟기만 하는 월세,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 전선에 투입되는 경우다.
학업·스펙 쌓기에만 열중해도 모자랄 판에 현실의 고단함은 더하기 일쑤다. 고용주의 횡포, 낮은 시급, 임금 체불 같은 ‘알바 3종 세트’까지 맞닥뜨리게 되면 대학의 낭만 따위는 이미 물 건너가고 만다. 하지만 현실의 암담함을 특별한 기회로 바꾸는 사례도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와 취업을 위한 장으로 아르바이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인턴에 비해 홀대받는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찾아보면 아르바이트를 통한 정규직 입사 사례가 의외로 많다. 특히 서비스, 유통 부문에선 아르바이트 경력이 실무와 직접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몇몇 기업은 적극적으로 자사 아르바이트 경력자를 채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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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종서 꾸준히 일한 인재 환영
취업 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채용 시 중요한 경력사항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 2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4.4%가 ‘신입 구직자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중요 경력사항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 실제 채용 사례도 적지 않았다. 조사에 응한 인사담당자 중 41.2%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쯤 되면 ‘괜찮은 아르바이트가 취업의 관문’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이유로는 ‘성실성’이 가장 높은 점수(49.4%)를 받았다. 다음으로 일에 대한 열정(18.4%), 사교성(13.8%), 업무능력(11.5%) 등이 순위에 올랐다. 어떤 기업이든 성실함과 열정을 갖춘 인재를 찾기는 매한가지. 입사 서류나 스펙에 드러나지 않는 이 같은 자질이 기업 인재 채용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속성은 다른 조사 항목에서도 드러났다. 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다양하게 경험한 구직자보다는 ‘한 직종의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본 구직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조사에 응한 인사담당자 중 35%가 한 직종에서 꾸준하게 경력을 쌓은 경우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굳이 아르바이트에 나서야 한다면 업종 선택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졸업 후 지원할 기업과 직종에 해당 아르바이트 경험이 부합한다면 금상첨화. 해당 직무와 상관없는 아르바이트라 하더라도 일단 이력서에 기재하는 것이 좋다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말이다. 사회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보다는 성실성과 열정을 체크하는 방법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이 유용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와 같은 작은 사회 경험도 눈여겨보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특징”이라며 “어떤 일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왜 그 일을 선택했고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 직무와 부합되는 구체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르바이트 정규직 전환 기업 사례
우리 회사 알바는 특별해!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일본계 기업으로 세계적인 SPA 패션 브랜드다. 아르바이트는 고객과 직접 만나야 하는 매장 채용이 대부분이다. 고객 접객, 상품 정리 및 보충, 수선, 청소 등 점포 관리와 관련한 업무가 주를 이룬다. 유니클로에는 1년에 2번(3월·9월) 승격 테스트를 통해 판매사원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인사제도가 있다. 스태프로 채용되면 승격제도를 통해 점장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판매사원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점장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독창적인 직원 교육 시스템을 통해 성별, 나이, 학벌이 아닌 업무능력만으로 평가하는 ‘완전실력주의’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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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정보 및 문의 : www.uniqlo.com/kr/storestaff, insa@uniqlo.co.kr
한국맥도날드
현재 약 1만3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한국맥도날드는 차별 없는 ‘열린 채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2015년까지 2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할 계획이므로 채용 수요가 비교적 큰 편이다. 맥도날드의 열린 채용은 나이, 성별, 학력, 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노력하고 성과를 내면 그에 걸맞은 보상과 승진, 성장의 기회가 제공된다.
‘크루(crew)’라고 부르는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는 시간제 매장 근무 직원을 말한다. 서류 및 면접, 매장에서의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채용된다. 아르바이트 채용에 서류 전형과 면접까지 보는 이유가 있다. 맥도날드에선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크루에서 관리자급인 매니저, 점장 등을 거쳐 지역 관리자 또는 본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직원 교육도 지원한다. 크루의 경우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매장 관련 경력을 쌓으면서 매장 운영, 인사, 제품, 고객관리 역량을 개발하는 등 현장 업무를 익힐 뿐 아니라 사내 대학인 ‘햄버거 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받으며 성장 기회를 제공받는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체 직원 중 약 50%가 매장에서 크루 생활부터 시작한 경우다. 또 매장 매니저급 이상의 전체 정규직원 중 70% 이상이 매장 크루 출신이다. 션 뉴튼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비롯해 글로벌 CEO 8명 가운데 6명이 크루 출신일 정도로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채용 정보 및 문의 : www.mcalba.co.kr
CGV
CJ그룹 계열사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중 하나인 CGV도 신입사원 채용에 아르바이트 경력을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CGV가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턴 슈퍼바이저 제도’가 대표적이다. CGV 정규직 신입사원의 직급은 슈퍼바이저부터 시작된다. 이후 매니저, 점장 등으로 승급하게 되는데, 인턴 슈퍼바이저는 말 그대로 다른 기업의 인턴사원이나 수습사원 등에 해당한다.
새롭게 인턴 슈퍼바이저가 도입된 데는 ‘미소지기’라 불리는 CGV 아르바이트 제도가 바탕이 되었다. 점장이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는 미소지기 중 우수 인력을 추천하면, 본사의 면접을 통해 인터십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6개월간 영화관에서 인턴 슈퍼바이저로 일하면 업무 평가와 내부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정규직(슈퍼바이저)으로 채용된다. CGV는 인턴 슈퍼바이저 제도 이전에도 미소지기 중 ‘선임’을 매니저나 점장 재량으로 선발해 정규직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실제로 한 해 선발하는 신입사원 중 미소지기 경력이 없는 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귀띔이다.
▶채용 정보 및 문의 : www.cgv.co.kr/company/recruit/step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는 1997년 처음 한국에 소개될 때부터 시급제 직원제도를 시행했다. 아웃백에선 점주와 매니저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시급제, 바꿔 말하면 아르바이트라고 볼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매장에 입사 지원을 하면 해당 매장에서 인원이 필요할 때 면접을 치른다. 이후 적성검사지를 작성하도록 해 미국 본사로 송부하고 기준 점수 이상을 받으면 근무가 가능하다.
시급제 직원도 퇴직금, 4대 보험, 경조금 등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웃백의 연간 채용 규모는 7500명 수준이다. 시급 사원으로 일정 기간 일하면 월급 사원으로 진급할 수 있는 테스트 기회가 주어진다. 월급 사원에서 매니저로 진급하기 위해서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해 100명 정도가 월급 사원에서 매니저로 진급한다.
아웃백 역시 학력과 경력 등에 제한이 없다. 서버, 호스트(안내), KEY, 트레이너 등의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으면 개인의 능력과 열정에 따라 얼마든지 매니저나 점주가 될 수 있다. 진급 과정에서는 매니저나 점주의 평가와 추천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용 정보 및 문의 : 아웃백 홈페이지(www.outback.co.kr) 내 채용안내
보광휘닉스파크
스키나 스노보드 마니아라면 주목해야 할 기업이 보광휘닉스파크다. 사시사철 리조트를 운영하지만 특히 겨울 스키 시즌은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 인원을 채용하는 시기다. 스키장 안전요원을 비롯해 슬로프 관리, 각종 이벤트 진행 요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 수요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휘닉스파크는 휴양 리조트라는 특성상 관광, 조리 등의 분야에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전공자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아르바이트 업무를 마치고 정규직 채용에 지원했을 경우 가산점을 주는 것이 제도화돼 있다. 특히 서류 전형이나 면접 과정에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해서 모든 신입사원 채용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함께 손발을 맞췄던 담당 직원과 조직에서의 평판이 특히 중요하다. 꼭 공채가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해당 분야나 관심 있는 부문에 수시 채용공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것도 아르바이트만의 특권이다.
▶채용 정보 및 문의 : 보광휘닉스파크 홈페이지(www.phoenixpark.co.kr) 내 채용안내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입력일시 : 2012-08-29 14:35
출처 : 한국경제매거진 > 캠퍼스Job&Joy > 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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