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길과 빠른 길은 다르다
- Etc./읽을 거리
- 2013. 2.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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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의 스펙 뛰어넘기] 짧은 길과 빠른 길은 다르다
목적지까지 가장 짧은 길이 가장 빠른 길은 아니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선택했을 때 도로상에서 거리가 짧은 길로 안내해준다. 그 길을 따라가 보면 차량이나 신호등이 많은 도심을 통과하면서 오히려 시간이 배로 걸려 난감할 때가 있다. 가장 짧은 길을 선택했지만 실제 목적지에 도달한 시간은 더 걸린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일산을 갈 때 짧은 길이라고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시내를 관통해 수없는 신호등과 병목현상에 걸릴 수 있다. 강변북로를 타고 일산 외곽도로로 가면 상당히 빨리 갈 수 있다. 거리상으로 보면 이 길이 더 멀기 때문에 오래 걸릴 것 같지만 가다 멈추는 일이 없어 훨씬 편하고 빨리 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도 가장 쉬워 보이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만 검토하기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 복권 당첨이나 사업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당첨이 되고 사업에서 성공한다면 가장 빠른 길이 맞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졸업 후 장사부터 시작했다고 해보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예 도달할 수 없는 먼 길이 되기 쉽다.
정말 사업 성공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사업을 하기 위한 자질이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커피 전문점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해당 업종에 취직해 직접 현장에서 일해보는 것이 먼저다.
또한 사장이 하는 일을 보며 왜 저렇게 하는지,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잘 관찰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업만 성공하면 바로 부자가 될 것 같지만 사업 성공이 곧 부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부자라는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목적에 도달하는 가장 짧은 길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도 많다.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다. 많은 스펙을 갖추는 것이 취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일까?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높일수록 취업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짧은 길처럼 보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평가에 따른 걸림돌이 있기도 하고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 작은 차이도 당락에 큰 영향을 준다. 많은 사람이 몰리니 그 길이 가까운 길이겠거니 하고 따라가기 쉽지만 생각보다 소요 시간이 늘어나 중간에 낙오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같은 목표를 세웠어도 어느 길을 택해서 가느냐에 따라 결과를 얻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단축될 수도 있다.
‘차선이 곧 최선’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길은 막힐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이 좋은 회사라 생각하는 곳과 본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는 다를 수 있다. 대기업이라고 좋은 회사는 아니며, 공기업이라고 안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잘 찾아보면 규모가 작더라도 본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고 고용 안정이 보장되는 회사가 많이 있다. 대기업은 대부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위기감 속에서 운영될 수밖에 없고 그 조직에 속한 직원들도 예외일 수 없다. 외부 경쟁 못지않게 직원 간의 내부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큰 회사라고 해서 내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취업으로 가는 빠른 길은,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니다. 취업할 수 있는 경로는 공채, 수시채용, 경력직 등 다양하다. 빠른 길처럼 보일지라도 그 길이 내 적성과 환경에 맞는지, 현재 내 위치에서 바람직한지, 준비해야 할 것은 없는지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같은 목표를 세웠어도 어느 길을 택해서 가느냐에 따라 결과를 얻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단축될 수도 있다. 남들보다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킬 수 있는, 그래서 내가 먼저 도달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지름길로 가려는 사람이 많은데 약간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를 때가 많다. 길을 가다 강을 만났을 때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리를 찾아 건너가는 것이 빠를 수 있다.
목표를 위해 지름길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각도로 선택과 실행 방법을 생각하며 작은 걸음이라도 본인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자. 한 걸음 한 걸음 헛되지 않고 누적되다 보면 더 높은 가능성으로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취업! 서둘지 말고 급할수록 차분하게 준비하자.
박천웅 스텝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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